갑자기 나타난 하나마루씨는 홀연히 사라질 것 처럼 위태롭고도 외로워보였다.
유리창 너머
하나마루 유메. 나 쿠로키 쇼자에몽이 직접 지은 이름이자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이다. 이름은 티셔츠에 적혀있었지만, 성인 ‘하나마루'는 자신감 없던 하나마루 씨에게 적어도 내게는 만 점이라는 뜻으로 말한 것이다. 하지만 하나마루 씨와 모두에게 ‘만 점’이라는 뜻만이 전해지고, ‘나 쿠로키 쇼자에몽에게는'의 뜻은 사라졌다. 난 하나마루 씨의 옆에 서기에는 아직 어리니까, 언젠가 하나마루 씨보다 커지면 내가 지은 성의 뜻과 마음을 정확히 말하고 싶다.
마을에서 집을 얻게 되기 전까지 하나마루 씨는 인술학원에서 보호했다. 정중히 말하면 보호. 정확하게 말하자면 감시. 좋든 싫든 학원 일에 휘말리게 했으니 마을에서 집을 얻고,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이 곳의 문화에 적응시키려는 의도... 라고 하치야 선배와 오하마 선배께서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갑작스레 나타난 수상한 사람 치고는 닌타마들과 하나마루 씨는 자주 어울렸다.
잠시라도 혼자 있지 않던 사람.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 귀찮은 하나부사 마키노스케까지도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던 하나마루 씨는 즐겁게 대화를 하다가도 가끔 멍하니 허공을 봤다. 헤이다유와 산지로의 신작 카라쿠리의 원리를 듣던 때에도, 토라와카가 쇼세이 씨의 멋진 점에 대해 열변을 토할 때도, 키산타와 킨고가 민달팽이와 함께 하는 검술을 시연할 때도 잘 듣고 보다가 한 번씩 멍을 때렸다.
난 하나마루 씨와 가장 친한 1학년 하반의 학급위원장. 하나마루 씨가 즐거울 얼굴을 하다가도 한 번씩 멍해지는 이유를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직접 가서 물었다. 하나마루 씨가 가끔 멍하게 되는 이유를 알고싶습니다.
하나마루 씨는 자신이 그랬냐며 곰곰히 생각하다 잠시 후, 말을 꺼냈다. 아마 살던 곳이 그리워서 일거야. 하나마루 씨는 우리와 뛰어 놀 때랑은 다른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자신이 평생을 지낸 곳이 익숙해서, 너무 다른 이곳의 생활과 부딪힌다고. 향수병이긴 하지만 적응하면 괜찮아질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도 다정히 덧붙혔다. 하지만 하나마루 씨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저 너머를 바라봤다.
그 너머엔 뭐가 있을까? 내 눈엔 익숙한 담벼락밖에 보이지 않는다. 내겐 보이지 않는 풍경이 하나마루 씨에겐 펼쳐져있다. 저 너머에 뭐가 있는지 알면, 당신을 더 알 수 있을까? 하나마루 씨를 더 잘 알고싶어. 투명한 유리창으로 가로막힌 것 같아서 평소처럼 당신에게 손을 뻗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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