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어느 날
「추억은 모두 겨울 눈에 묻어두고 절대 돌아보지 말자-」 겨울의 추위는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의 시련이다. 곰은 겨울을 나기 위해 긴 잠을 자고, 새들은 따뜻한 남쪽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다. 문명을 구축한 인간에게도 추위라는 고난은 공평하게 다가온다. 동면하거나 서식지 이동을 하지는 않지만, 살을 에는 추위와 짧아진 낮 탓에 인간은 외로움을 느꼈다. 킨키 지방 어느 산속에 있는 ‘인술학원’의 한 학생도 추위와 함께 난생처음으로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춥다.” 두더지.... 아니, 4학년 이반 작법위원회 소속 아야베 키하치로는 함정 파기를 멈추었다. 고양이처럼 종잡을 수 없는 그의 천성 탓에 막 내리기 시작한 눈을 보고 누군가를 떠올렸기 때문이 아니다. 눈이 녹으면 땅이 질퍽해질 테니까. 신난 ..